4일 한나라당이 부산역 광장에서 개최한 「김대중정권 언론자유말살 규탄대회」에서는 정권에 대한 전방위적 비판과 함께 『우리의 목표는 총선승리』라는 구호까지 거침없이 터져나오는 등 「16대 총선 출정식장」을 방불케 했다.○…대회에는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박관용(朴寬用) 박근혜(朴槿惠)부총재 등 당지도부를 비롯한 소속의원 70여명이 참석했다. 또 부산은 물론 경남·북과 대구 등 인근지역 당원들까지 대거 참석, 부산역 광장이 가득 메워졌다. 이날 청중수를 경찰은 2만명으로 추산했고, 한나라당은 5만명이라고 주장했다.
대회장 곳곳에는 「부산사람 똘똘뭉쳐 언론탄압 분쇄하자」 「썩어빠진 DJ 정권, 3년만 참읍시다」는 등 지역정서를 자극하는 대형현수막들도 내걸렸다.
○…단상에 오른 연사들은 『현정권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정권』 『도·감청 자행해온 김대중대통령은 사과하라』는 등의 표현으로 현 정권과 김대통령에게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총재는 『이 정권의 실정을 직접 호소하기위해 왔다』고 운을 뗀 뒤 씨랜드참사, 인천화재, 맹물전투기사건 등을 들어가며 현 정권의 실정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총재는 또 『정형근(鄭亨根)의원이 통치권 차원에서 언론장악음모를 적발했는데, 이 정권은 진상규명은커녕 정의원을 잡아가두려 하고 있다』며 『이제 김대통령이 직접 나서 (모든 문제를)국민에게 설명하고 호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회를 맡은 권철현(權哲賢)의원이 『과거에는 김일성이, 요즘에는 김대통령이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라고 정형근의원을 소개하자 대회장에는 요란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정형근 대통령』이라는 구호까지 들으며 상기된 표정으로 연설을 마친 정의원은 청중들이 몰려들어 악수공세를 펼치는 바람에 당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간신히 연단을 빠져나갔다.
○…이총재 등 당지도부는 이날 오전 자갈치시장 등을 돌며 청중모으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규탄대회를 마친후 이총재 등 당지도부와 참석자들은 부산역에서 중앙동까지 1㎞구간을 40여분간 행진하면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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