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식시장의 나스닥(Nasdaq) 지수가 3일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넘어섰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인텔과 오라클, 야후 등 반도체, 인터넷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전날보다 46.88포인트(1.57%)가 오른 3,028.51에 마감돼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다우존스 지수와 S&P 500 지수도 대형 제약업체인 아메리칸 홈프러덕츠와 워너_램버트의 합병설로 제약주가 크게 오른데 힘입어 각각 27.22포인트(0.3%), 7.19포인트(0.5%) 상승했다.이날 나스닥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국의 경제성장세가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임금상승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는 내용의 베이지북(실물경제 동향 보고서)을 발표했는데도 거래량이 13억주에 달하며 3,000선마저 돌파, 향후 주가전망을 밝게 했다.
나스닥 지수의 3,000선 돌파는 지난 4월의 다우지수의 10,000 포인트 돌파 때 처럼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뿐이지만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이 지난달 28일 지적했듯이 인터넷 등 첨단산업이 미국 경제의 장기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그러나 시장관계자들은 16일 열리는 FRB 산하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5일의 10월중 고용동향 조사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10월중 실업률이 예상치(4.2%)보다 낮게 나올 경우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나스닥 지수란 나스닥 시장은 1936년 조직된 전미증권거래인협회(NASD)가 1971년 2월 8일부터 거래를 시작한 주식시장. 처음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되지 않은 2,500개 종목으로 거래를 시작, 장외주식시장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현재는 등록된 회사만 4,750개에 달하고 거래량은 NYSE를 넘어 미국 최대의 주식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거래종목의 3분의 2이상이 첨단산업 관련기업들로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델컴퓨터, 오라클,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시스코, 야후, 아마존 등 세계적인 컴퓨터, 반도체, 인터넷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나스닥 지수는 지수 100으로 첫거래를 시작해 24년만인 95년 7월 1,000선을 넘어섰고, 90년대 중반이후 반도체, 통신 산업의 급성장과 인터넷 붐을 타고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해 7월 16일 2,000선을 뛰어넘은 데 이어 15개월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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