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대책 문건」의 작성자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가 또다시 오리무중이다. 지난달 28일 베이징(北京)주재 한국특파원들과 회견을 가진뒤 종적을 감추었다. 문씨는 아직 베이징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까지 기거하던 아파트에는 다른 중국인이 살고 있고 전화마저 끊었으며 핸드폰만으로 가까운 친지들 과만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바람에 문씨를 만나기 위해 베이징에 온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 의원과 구범회(具凡會) 부대변인도 허탕을 쳤다. 이 의원 등은 그가 살던 아파트, 학교, 친지 등을 뒤지며 접촉을 시도했으나 4일 현재까지 그의 행적은 찾아내지 못했다. 이 의원은 이날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아파트 등을 확인한 결과 문씨가 현재 거주하지 않고 있고 전화통화도 못했다』며 『문씨는 역사 앞에 바로 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번 방중이 국정조사 예비조사의 성격을 갖는 것』이라며 『비록 문씨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여러가지 석연치 않은 의문점을 포착하는 등 나름대로 성과는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문씨가 베이징에서 호화생활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오해받을 행동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호화생활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문씨는 현재 주중 한국대사관에 근무중인 고교동창 등 극히 제한된 인사들과만 통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씨는 지난달 28일의 기자회견에서 『비자와 개인적인 문제를 처리한 후 곧 귀국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난 주말까지도 중국 공안당국에 비자 재발급 신청을 하지 않았다. 또한 최근에는 심경의 변화를 보여 당분간 귀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주변 인사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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