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내 단군상 존치여부를 놓고 개신교측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 초등학교가 학부모 투표를 통해 존폐여부를 결정, 관심을 모으고 있다.전북 무주군 무주초등교(교장 이인래)는 1일 오후 학부모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군상 존치에 관한 찬반투표를 실시, 압도적인 표차(찬성 67표, 반대 38표)로 단군상을 교내에 두기로 결정했다.
투표에 앞서 열린 공청회에서는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철거를 주장한 최흥렬(무주내도교회)목사는 공청회에서 『단군상을 설치한 것은 개인이 아닌 한문화운동연합의 사업』이라며 『단군상 때문에 학생들이 갈등을 겪고 있고 교육환경도 혼란스럽다』고 즉시 철거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기증자인 박정식(46회 졸업생)씨 등 동문들과 역사바로알기 시민대표 김관태(전 상지대교수)씨는 『단군상은 종교적 입장이 아닌 민족의 뿌리를 알게 하기위해 세운 것』이라고 존치를 주장했다.
지난 2월 일부 동문들이 교내에 단군상을 세운 이후 개신교측의 강력한 항의가 있자 학교측은 급기야 지난달 12일 학교운영회의 의견을 물어 단군상을 철거했으나 기증자가 이에 항의, 보름만에 다시 세우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 왔다
.전주=최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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