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와 전략적제휴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 GM자동차는 3일 내부적으로 「대우-쌍용자동차 일괄 인수」를 최우선 방안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GM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대우자동차 채권단 운영위원회가 최근 마련한 18조7,000억원 규모의 채무조정방안을 채권단협의회가 최종 확정하고 쌍용자동차에 대해서도 채권단이 명확한 플랜을 제시하면 이를 토대로 인수가격과 조건등 「GM인수안」을 한국측에 제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일부 언론에서 GM이 쌍용차는 제외하고 대우차에만 관심을 갖거나 심지어 대우차 중 군산공장등 일부 라인에만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도된 것과 달리 GM은 대우차와 쌍용차 일괄인수를 가장 우선적인 방안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삼성차까지 인수하는 방안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김우중(金宇中)회장이 물러나기로 한 것은 한국측(대우차, 채권단)의 협상창구가 일원화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GM은 지난달 중순 루 휴즈 수석부사장이 한국을 방문해 수집해간 최종 실사자료를 토대로 대우차, 쌍용차의 국내 4개 공장과 영업망, 해외 12개 공장과 33개 법인에 대해 독자적인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마무리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이 대우차_쌍용차 일괄인수를 최우선방안으로 추진하는 것은 아시아지역 점유율을 현재 4.5%선에서 10%이상으로 올리겠다는 「21세기 경영전략」에 따른 것이다. GM의 최고경영진은 동구권, 인도등 신시장을 장악해나가기 위해서도 대우가 그동안 닦아놓은 기반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쌍용차의 경우 벤츠가 기술을 이전하고 벤츠 브랜드를 붙여 수출할만큼 우수한 기술인력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다목적자동차(MPV) 생산에 노하우가 풍부해 아시아권 전력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GM은 보고 있다.
그러나 GM 내부에서는 쌍용차의 부채규모가 지나치게 커 대우차 만을 인수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견해도 적지 않아 추후 채권단에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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