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의 쇠락에 따라 프로축구 부산 대우 로얄즈와 프로야구 쌍방울 레이더스도 풍전등화의 운명을 맞고 있다.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대우와 부도후 법정관리상태인 쌍방울은 각각 구단을 매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구단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점검해본다.존속이냐, 매각이냐. 모그룹 대우가 기업개선작업 대상이 된데다 그룹총수 김우중회장까지 사의를 표명한 대우축구단이 기로에 서 있다. 현재로서는 구단의 운명은 채권단의 의사결정에 달려 있다. 그러나 채권단측에서 나온 축구단 처리방안은 아직까지는 전무. (주)대우소속인 축구단은 자동차 등 워크아웃에 포함되지 않은 계열사로 옮겨 존속하는 방안과 채권단의 결정에 의해 제3자에 매각되는 경우를 예상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계열사 이전과 제3자 인수가 모두 이뤄지지 않거나 이전과정에서 해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팀해체-공중분해 가능성은 희박하다.
구단이 가장 원하는 방향은 대우자동차 등 다른 계열사로의 이전. 하지만 축구단에 애착을 보여왔던 김우중회장의 퇴진으로 계열사 이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매각처리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외국기업이 인수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단관계자에 따르면 유럽이나 일본에서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나서고 있다는 것. 매각대금은 4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는 한때 부산 경남지역을 연고로 한 시민구단으로 재편성, 유럽과 일본기업들로부터 유니폼광고 유치 등 수익사업을 토대로 재정자립을 꾀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이도 안정적인 재원확보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83년 프로리그 원년에 뛰어든 대우는 84년 슈퍼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87년, 91년 1위에 이어 97년 시즌 3관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