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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공단체와의 전쟁'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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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공단체와의 전쟁' 선포

입력
1999.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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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사이비종교 및 미신 타파」를 명분으로 기공단체에 대한 전쟁을 선포, 대대적인 소탕에 나섰다. 특히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지난달 30일 파룬궁(法輪功)을 포함한 각종 유사 기공단체 및 종교단체를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한 이른바 「반 사이비종교법」을 통과시킨 것을 계기로 기공단체 추종자에 대한 검거선풍이 몰아치고 있다.파룬궁 추종자들은 당국의 이같은 조치에 항의, 텐안먼(天安門)광장과 허베이(河北)성 등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사흘동안에만 200명 이상이 구속됐다. 중국 당국은 이미 7월 파룬궁을 불법단체로 규정, 창시자인 리훙즈(李洪志)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지금까지 수천명을 구금했다. 앞서 신화통신은 지난달 31일 리 창과 왕 지웬, 지 리에위 등 파룬궁 핵심 지도자 4명이 불법 종교단체 결성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고 보도했다.

1일에는 구오궁(國攻)의 창시자인 류지넹을 비롯, 그의 측근인 류준, 등구오광과 일부 추종자들이 쓰촨(四川)성에서 구속됐다. 혐의는 22개성에 60개 지부롤 운영하는 구오궁이 쓰촨성 남서부 미앤양(綿陽)시에 「중국 초자연력 학교」를 설립해 3,000여명의 학생을 관리함으로써 불법을 저질렀다는 것.

또 같은날 츠베이궁(慈悲功)의 창시자인 샤오 윤이 성폭행 등 사교(邪敎)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허베이성의 장강일보(長江日報)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샤오 윤은 97년 파룬궁을 탈퇴한뒤 이 단체를 만들어 스스로를 「성왕(聖王)」이라 칭하면서 기 수련을 이유로 4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다. 이밖에 역시 기공의 일파로서 3,000여만명의 수련자를 확보하고 있는 샹궁(香功)도 파룬궁에 이어 중국 당국이 예의주시하는 「요주의 단체」로 거명되고 있다.

중국의 이같은 조치들은 그러나 서방으로부터 「종교박해」「인권탄압」의 비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이처럼 강력한 압박정책을 펴는 저변에는 체제위기의 인식이 깔려있다. 표면적 이유는 사회안정과 미신타파지만 사실은 이런 단체들이 세를 확장하게 될 경우 중국의 정치적 불안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파룬궁의 경우만 하더라도 수련자수가 국내 7,000만명, 해외 3,000만명 등 1억여명으로 추정돼 6,100만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공산당 조직을 위협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강력한 단속에도 아랑곳없이 인터넷과 핸드폰, 삐삐 등을 이용, 자유자재로 연락을 취하며 집회를 가짐으로써 당국의 신경을 더욱 곤두서게 하고 있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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