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장에서 현대 계열사들의 약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같은 선전은 사상 최대규모의 유상증자와 계열사 보유주 매각공세 와중이어서 돋보인다.대표주자인 현대자동차는 매출호조와 순익증가 전망을 업고 이번 주들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올라 지난주말(2만1,100원)보다 3,400원(16%)이 상승했고 현대전자도 이틀새 3,050원(15%)이 올랐다. 특히 전자의 경우 외자유치설과 반도체경기 전망에 힘입어 지난달부터 외국인이 82만주나 사들이는 등 외국인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현대증권과 전자, 건설 등의 거래량도 상위권에 머물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강세 배경을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로 설명한다. 현대계열사 주가는 최근 40일간 낙폭과대 30위권에 현대건설과 건설(우), 정공, 강관 등 4종목이 포함될 정도. 현대차의 경우도 9월13일 3만5,400원에서 한달여만에 40%가 하락, 지난달 29일 2만1,100원에 마감됐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김군호(金軍鎬)팀장은 『현대의 구조조정 속도가 지연되고 악성소문에 시달리면서 「대우 파편」을 가장 심하게 맞았다』며 『최근 강세는 이같은 우려가 불식되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증자부담 우려는 여전하다. 굿모닝증권 문성훈(文聖勳)기업분석부장은 『증자에 따른 주당가치 희석과 물량압박은 해소됐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최근 강세가 유상증자 발행가를 높이기 위한 업체측의 주가관리라는 풍문도 나돌고 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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