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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랜드유족] 인천참사 유족방문 '분노의 한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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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랜드유족] 인천참사 유족방문 '분노의 한마음'

입력
1999.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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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참변을 당해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냐』『바쁘실텐데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씨랜드 화재참사 유족들이 2일 인천 중구 인현동 호프집 화재사고 유족들을 방문, 서로를 위로하며 슬픔을 나눴다.고 석(高 錫·36)유가족협의회위원장등 10여명의 씨랜드 유족들은 이날 저녁 인천 남구 숭의동 인천체육회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방문, 빈소에 조문한뒤 호프집 희생자 유족들과 동병상련의 아픔을 함께 했다.

고위원장등으로부터 조의금을 전달받은 고(故) 김준호(17·정보산업고2)군의 외삼촌 장영렬(張永烈·32)유족대책위원장등 졸지에 귀한 아들·딸들을 잃은 인현동 화재 유족들은 이들의 위로를 받고 슬픔이 북받치는듯 더욱 오열했다.

이 자리에서 씨랜드 유족들은 자신들이 40여일간 분향소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과 사고처리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등을 전하며 『같은 아픔을 겪었던 사람들로서 유족분들이 하루빨리 슬픔에서 벗어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씨랜드 유족회 감사인 정연두(鄭然斗·40)씨는 『슬픔을 가눌길 없겠지만 좌절에만 젖어있지 말고 사고수습과 대책협의에도 신경쓰시길 바란다』며 『우리가 도움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뭐든지 돕겠다』는 뜻도 전했다.

양측 유족들은 특히 같은 참사를 연이어 초래한 당국의 무성의를 성토하며 정부측의 성의있는 사고수습을 촉구했다.

장위원장은 『씨랜드 참사 이후 이런 일이 다시는 없을줄 알았는데 관계당국과 공무원들에게 분노를 느낀다』며 『갑작스레 유족대표를 맡게 됐지만 온힘을 다해 사고에 대한 철저한 규명을 촉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른 시일내에 유족들이 정신적 안정을 찾는데도 위원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사고처리 과정에서 많이 도와 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특히 오는 12일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는 씨랜드 유족 김순덕(金順德·34)씨 부부는 『우리는 이민을 가지만 다시는 이땅에 이런 일이 없길 바란다』며 『힘내시라』는 말도 함께 전했다.

/정녹용기자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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