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의 손」 샤샤(27·삼성)의 골든골 시비가 부산대우의 제소포기로 일단락됐다. 안종복 부산대우단장은 1일 프로축구 정규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31일·수원)에서 터진 샤샤의 골든골에 대해 『명백한 오심으로 재경기를 해야 마땅하나 정정당당한 패배를 택하겠다』며 제소포기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안단장이 내년 리그불참 등 강경한 입장에서 후퇴한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결정된 승부는 결코 번복될 수 없다는 관례를 의식한 것. 86년 멕시코월드컵 8강전서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 골키퍼와 공중볼을 다투다 오른손으로 볼을 건드려 첫 골을 넣었지만 주심만 징계됐을뿐 결과는 뒤집어지지는 않았다. 상벌위원회를 열어 중국의 순바오제 주심을 징계해봐야 현실성이 없다는 것도 한 이유다.대우는 『당시 마라도나의 골은 비디오로 봐도 골키퍼와 뒤엉켜 판단하기 힘들지만 샤샤의 경우는 명백히 다르다』며 심판판정 등 획기적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정건일 프로연맹 사무총장은 『명백한 오심에 틀림없지만 샤샤나 순바오제 주심 모두 고의는 아니었다고 본다』며 『비디오는 참고자료일뿐 증거로 인정되지 않는 것이 FIFA의 관례인데다 주심과 해당팀 모두 경기장을 떠난 이상 경기장에서의 모든 행위가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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