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중동평화의 물꼬를 튼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중동평화 정상 회담이 시작됐다. 이번 회담은 95년 11월4일 암살된 이츠하크 라빈 전 이스라엘 총리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의 최종지위협상 개시를 일주일 앞둔 「사전 독려회담」의 성격을 갖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아라파트와 바라크를 개별적으로 만났고 2일 3자 회동을 갖는다.바라크 총리는 회담을 앞두고 『중동평화를 위한 라빈 총리의 유업이 계속되기를 바란다』며 93년 오슬로 평화회담을 성사시킨 라빈 총리를 추모하고 『이번 회담이 중동평화를 위한 도약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데니스 로스 중동평화 특사와 마틴 인다이크 주이스라엘 미국대사 지명자 등 대규모 사절단을 대동하고 오슬로에 도착한 클린턴은 『평화를 향한 앞길엔 산적한 도전이 가로막고 있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을 비롯, 조만간 개시될 최종지위 협상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이스타인 양측이 서로 성지로 주장하고 있는 예루살렘의 귀속문제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이스라엘이 건설한 유대인 정착촌 최종 국경의 획정 중동 각지에 뿔뿔이 흩어진 300만명의 팔레스타인 난민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측은 특히 미국측에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중지하도록 압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이집트의 샤름 엘-셰이크에서 서명된 와이리버 평화협정 이행합의에 따라 양측은 내년 2월까지 최종지위 협상의 골격을 마련하고 9월 13일까지 최종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오슬로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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