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경험 경영에 도움"해병출신인 김석원(金錫元) 쌍용양회 회장이 「해병대경영」을 주창하고 나섰다.
김회장은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분사된 출판사 FKI미디어가 발간한 번역서 「해병대 경영」에 해병 정신을 경영에 접목할 것을 제안하는 기고문을 실었다.
70년 해병 223기로 자원 입대해 월남전에 참전했던 김회장은 이 글에서 자신의 해병대 복무경험이 기업 경영에 적지않은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5년 부친의 타계로 회장직에 올랐을 때를 『수만명을 거느리는 대기업을 혼자 책임지고 이끌어 가는 것은 월남 정글의 근무보다 더 앞이 보이지 않고 예측할 수 없는 일이었다』라고 회고하며 『그러나 해병대정신은 기업을 경영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이를 견디고 극복한데 큰 도움이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우리 경제는 큰 위기를 맞고 있지만 불굴의 해병정신을 발휘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김회장은 두 아들도 자신의 경험을 본받기 위해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영예롭게 만기전역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해병대 근무중 윗사람의 무모한 명령이나 과욕이 아랫사람들을 고생시키는모습도 자주 보면서 독단적인 결정이나 지나친 간섭을 항상 경계해왔으며 이것이 전문경영인에 경영권을 위임해 자율경영체제를 갖추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해병대경영」은 미 해병대 출신의 기업가인 댄 캐리슨과 로드 월슈가 쓰고 해병대 사관후보생33기 출신인 정기인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가 번역한 책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되 출신성분을 너무 따지지 말고 훈련으로 인재를 키워라 직원의 실패를 인사기록카드에 기재하는 것보다 그자리에서 엄하게 질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단결심을 기르되 경쟁을 장려한다 경쟁사와 시장을 나눈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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