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두둑한 보상금을 걸고 사원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제안을 경영 현장에 채택, 원가절감과 생산성향상 등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생산성 향상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술들이 제안제도를 통해 쏟아지자 기업들은 포상금을 크게 올려 직원들의 「머리」를 빌리고 있다.포항제철은 31일 성과위주의 기술확보를 위해 직원 제안제도를 적극 활용키로 하고 보상금을 최고 100% 올리기로 했다. 1등급 제안의 보상금은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직원이 낸 아이디어가 1년후 경영성과 기여금액이 10억원 이상일 경우 300만원을 추가로 보상한다. 올 상반기에 채택된 아이디어만해도 19만7,485건. 직원 1인당 12건으로 해외 경쟁사 보다 2배이상 많다.
인천제철은 올들어 8월까지 2만9,988건의 사내제안을 제출받아 59%가량을 채택, 연간 22억9500만원의 비용을 아꼈다. 최근에는 보일러 폐가스를 급수 가열에 사용토록 하는 제안을 채택해 연간 6억4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최근에는 현장 중심의 신제안 제도를 채택, 우수제안 포상금 한도를 300만원으로 높이고 「마일리지제」를 도입, 누적점수에 따라 인사고과에 반영하거나 각종 혜택을 주기로 했다.
제일모직도 현장사원들의 노하우가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자 제안제도 포상금을 최근 30배나 올려, 임직원들의 제안을 유도하고 있다. 올들어 3명의 사원이 불량방지와 폐수처리용 약품비용절감, 종합칼라 매칭기술 등의 제안이 채택돼 30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삼성항공은 초음속 항공기 설계에 전사원이 참여하는 아이디어 경영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인당 63건의 아이디어 제안과 98.8%의 실시율을 기록, 순수 비용개선효과만 39억원을 올렸다. 현대강관 율촌 냉연공장은 올해 들어온 사내제안 655건 가운데 13건을 채택, 연간 35억원의 절감효과 외에 안전사고 방지, 작업 환경개선, 대외 이미지제고 무형적 효과도 거두고 있다.
동(銅)제품 전문업체인 풍산은 최근 온산공장 압연기의 롤(Roll)초크 베어링을 재생사용하는 제안을 채택해 수입해온 베어링 수명을 두배 이상 늘려 연간 9,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제품품질이 크게 향상됐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제안제도 활성화로 생산성향상과 업무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최다 제안으로 인해 1,000만원의 이상의 포상금을 받는 직원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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