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극장 뒷골목의 순대타운. 100여개에 달하는 순대볶음 전문점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다. 순대, 야채에다 독특한 소스를 철판 위에 놓고 끓여 내는 감칠맛 나는 순대볶음 요리를 즐기러 각지에서 젊은층은 물론 미식가들이 밀려든다.서울 금천구 시흥2동에서「볶음나라」를 운영하는 진용익(陳庸益·52)씨는 이 신림동 순대볶음 맛을 안방으로 배달해주는 사업으로 월 400만원 이상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교육부 산하 기관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다 퇴직한 그는 3년전 제과점사업에 뛰어들었으나 도로확장공사로 세들어 있던 건물이 헐리는 바람에 업종을 바꿔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여기 저기 사업 아이템을 수소문하던 그는 친지로부터 순대볶음 체인을 추천받았다. 배달사업이 봇물을 이루지만 순대볶음은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은 독특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한 그는 영등포 본사를 방문, 학교 때부터 종종 찾던 신림동 순대볶음 맛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즉시 체인점을 개설했다.
본사에서 순대, 곱창, 양념 등 원료를 받아 직접 구입한 야채 등과 섞어 볶음요리를 만들어 배달해주는 것이 진씨의 사업. 새벽부터 벽산, 건영 등 인근아파트에 홍보물을 뿌린지 사흘째부터 주문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메뉴는 순대볶음, 곱창볶음, 곱창 오징어볶음, 해물볶음 등 6가지로 2, 3인분 9,000원, 4, 5인분 1만2,000원으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출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났다. 8월 매출은 500만원이었으나 9월에는 700만원, 10월에는 900만원으로 증가했다. 재료값을 뺀 순이익은 50%선.
진씨는 『홍보전단을 100장 뿌리면 반드시 새 고객이 2,3명 늘어난다』며 『뛰면 뛸수록 매출이 늘어나 피곤한 줄 모르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02)675-1115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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