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기자는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에게 1,000만원 이상을 받은 이외에도 상당수 여야의원들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거명되는 의원들은 국민회의 설훈(薛勳),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 박관용(朴寬用) 김홍신(金洪信)의원 등.우선 설훈, 이신범의원은 이기자의 부탁으로 1,000만원 대출보증을 서 준 케이스. 설의원은 『2년전쯤 이기자가 찾아와 보증을 서달라고 부탁해 갚을 것임을 확인한 뒤 보증을 섰다』고 말했다. 설의원은 『재야에 있을 때부터 카톨릭쪽에서 활동하던 이기자와 잘 아는 사이여서 보증을 섰다』면서 『그후 소식이 없어 알아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신범의원으로 보증인을 바뀌어져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의원측도 보증선 사실은 시인했으나 『설의원이 전화로 「이기자를 좀 도와주라」고 부탁해 도움을 준 것』이라고 밝혀, 설의원의 해명과는 차이를 보였다.
박관용의원측은 『이기자에게 용돈을 준 적은 있으나 모두 합해도 100만원 남짓되는 정도』라고 말했으나, 김홍신의원은 『이기자와는 차 한잔도 안한 사이』라며 이기자와의 친분관계 자체를 부인했다. 김의원은 특히 『여권에서 나를 손볼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면서 『이런 식의 음해는 정치도의가 아니다』라고 불쾌해했다.
한편 평화방송의 한 기자는 『전에는 이기자가 후배들에게 술도 잘 사고 인심이 넉넉한 편이었으나 2년전 쯤부터 달라졌다』며 『이기자가 여러 정계인사들에게 대출이나 보증을 부탁했다가 거절도 많이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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