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룬 대회에서 프로 첫 승을 따내 기쁩니다』프로 2년차 김영(19)이 쟁쟁한 스타들을 제치고 데뷔 첫 승을 메이저급 타이틀로 장식했다. 지난해 4월 테스트를 거쳐 프로에 입문한 김영은 31일 경기 고양시 한양CC(파 72)에서 열린 99롯데컵 제13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20만달러) 마지막 3라운드서 2오버파 74타를 쳐 최종합계 3오버파 219타로 2위 강수연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3만6,000달러(약 4,300만원).
백전노장 낸시 로페스는 3라운드 합계 6오버파 222타로 3위를 차지했다. 또 박세리는 최종라운드에서 한때 공동선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결국 3오버파 75타에 그쳐 최종합계 8오버파 224타로 공동 5위에 머물렀다. 펄신(11오버파)은 공동 14위, 아니카 소렌스탐(15오버파)은 공동 28위, 제니 추아시리폰(16오버파)은 공동 33위의 부진을 보이며 대회를 마감했다.
김영은 국가대표 상비군출신. 춘천산으로 강원체고 2년이던 96년 한해에만 3개대회를 석권, 차세대 유망주로 꼽혀왔다. 고교졸업후 프로에 뛰어든 김영은 김미현 펄신 등이 출전한 지난주 바이코리아여자오픈 6위를 계기로 상승세의 물꼬를 텄다.
살을 빼기 위해 춘천 봉의초등 5학년때 클럽을 잡았고 장타력을 겸비한 송곳같은 아이언샷이 강점. 승부근성과 안정된 플레이가 돋보인다는 평가. 이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자 안전하게 우승할 수 있는 3온-2퍼팅 대신 7번우드로 과감하게 공략, 온그린시켜 파세이브로 경기를 마감한 플레이는 이같은 성격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172㎝ 63㎏으로 내년에 미국무대로 진출할 계획. 김영은 우승이 확정되자 3일간 캐디백을 짊어지고 뒷바라지한 아버지 김정찬(55)씨를 끌어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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