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임양운(林梁云·사진)3차장검사는 29일 오전 기자실에 들러 『이근안씨가 도피기간 대부분을 집에서 숨어지냈으며 검문을 당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임차장과의 일문일답.-도피행적은.
『처음 1년간은 안대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변장한 채 열차로 지방여행을 다니며 도피했다. 검문을 피하기 위해 단정한 복장에 가방 등을 들지 않고 다녔다. 그 후에는 자택에 차단막을 설치하고 내부구조를 개조한 뒤 숨어지냈다. 대문에 폐쇄회로 TV를 설치해 방문자를 확인하고 밀폐된 골방에 숨곤 했다. 남의 눈을 피하기 위해 2-3차례 이사를 다녔다고 했다』
-중국 도피설이 있는데.
『본인은 해외도피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중국 베이징의 「한경빈관」 호텔에서 목격했다는 제보가 최근 들어와 조사 중이다』
-자수동기는.
『도피보다 자수가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3건의 혐의 중 김근태씨 고문사건 등 2건은 이미 공소시효가 완성됐고, 나머지 김성학씨 고문사건에서 공범들이 지난 21일 징역 1-2년의 비교적 가벼운 형을 선고받았다. 장기간 도피생활로 당뇨와 허리디스크 등 건강도 안좋은 상태다. 부하들이 유죄선고를 받고 구속되는 것을 보고 죄책감도 들었고, 자신의 혐의가 다소 과장된 부분도 있어 가족회의를 통해 자수를 결심했다고 한다』
-경찰 동료들이 경제적 지원을 했다는데.
『초기에 동료들이 가족 생활보조비로 월 30만원정도씩 지원했다. 그러나 도피자금으로 보기는 어렵다』
-집에 숨어 있었는데 10년동안 잡지 못했다는게 납득하기 어렵다.
『통상 수배자를 추적할 때 집주변에 잠복해 동태를 감시한다. 집안에 들어가는 일은 흔치 않다』
-은신중 생활은.
『당뇨와 허리디스크로 건강이 매우 안좋았으나 병원에 가지 못했다. 7년전 이빨이 썩어 고통을 겪었지만 혼자 실을 묶어 뽑았다. 지금도 이가 좋지 않은 상태다』
-김근태씨 사건 등 공소시효가 완성된 사건도 조사하나.
『공소제기를 할 수 없어 실효는 없지만 국민적 의혹이 큰 만큼 진상규명 차원에서 조사할 것이다』
-이씨 부인은 「이씨가 윗선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하는데 윗선도 조사하나.
『조사해 보고 판단
하겠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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