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외국과의 경제협력을 담당한 국제경제 전문가가 농부로 변신해 화제다.전경련 국제본부 과장인 장경영(張慶榮·39)씨가 주인공. 서강대 경영학과(80학번) 출신으로 89년 전경련에 입사한 장 과장은 이달 말로 10년간의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충남 아산으로 내려가 농부가 될 계획이다.
인천 출신으로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는 그는 이미 집을 판 돈과 퇴직금을 합쳐 아산에 8,000평의 논과 농가 한 채를 샀으며 주말마다 농부가 되기 위한 훈련을 해왔다. 대학 재학 시절 가톨릭농민운동서클에 참가해 농사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것이 농부가 되려는 계기가 됐다. 아내도 서클 후배다.
장 과장은 28일 오후 전경련회관에서 140여명 사무국 직원중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별행사를 가졌다. 장 과장은 자신이 참여해 온 사무국내 풍물반원들과 함께 농악 공연을 했으며 전경련측은 막걸리를 제공하면서 장 과장의 퇴직을 아쉬워했다.
장 과장은 국제본부내의 경제협력팀 중간간부로 전경련 국제자문단, 한일재계회의 등 굵직한 국제관계업무를 담당했다.
평소에도 개량 한복에다 괴나리봇짐처럼 생긴 배낭을 메고 다녔던 장 과장은 사무국 노조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직원들의 단합을 주도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그는 고별사에서 『아내의 권유로 자연을 벗하면서 흙의 진실을 배우고 싶어 전경련을 떠난다』라면서 『적게 먹고 적게 쓰면서 농부로서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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