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채권단은 대우전자에 대해 감자(減資)조치 없이 채무조정할 것으로 알려져 소액주주의 손실이 최소화할 전망이다. 쌍용자동차는 출자전환에 앞서 3대1의 비율로 감자하기로 했다.채권단은 그러나 해외채권단의 채무지불유예 거부에 따라 ㈜대우·자동차·전자·중공업 등 대우 핵심 4개사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계획 확정을 2-3주후로 연기했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29일 대우전자 워크아웃과 관련, 『대우전자의 경우 자본잠식 상태이기는 하지만 5,000억원 이상의 출자전환과 금리감면 및 원금상환유예 등의 금리조정 만으로 채무조정이 가능할 것 같다』며 『다른 계열사도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한 주주들의 반대로 감자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날 쌍용자동차, 경남기업, 오리온전기, 대우전자부품 등 4개사에 대해 운영위원회를 열고 워크아웃방안을 조율, 30일-내달 1일 채권단협의회에서 확정키로 했다.
쌍용자동차는 1,300억원을 출자전환해 채권단이 지분 53%를 확보하고 출자전환에 앞서 3대1의 비율로 감자키로 했으며 경남기업은 1,700억원 가량을 출자전환, 나머지 채권은 전환사채(CB)교환과 금리우대(연 11%대)를 해주기로 했다. 오리온전기는 자산이 부채보다 1,780억원이 많은 우량기업으로 나타남에 따라 출자전환없이 금리만 1-3%포인트 낮춰주기로 했다. 대우전자부품은 계열분리후 매각을 추진하고 대출금 630억원의 원금은 2001년말까지 2년간 상환유예, 이자지급은 내년 6월말까지 유예해 주기로 했다.
한편 정부와 채권단은 해외채권단이 채무지불유예및 워크아웃 참여에 동의하지 않음에 따라 내달 3일로 예정됐던 ㈜대우·자동차·전자·중공업 등 핵심 4개사 채권단협의회 일정을 2-3주후로 연기했다. 채권단은 당초 3일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4개사의 워크아웃방안을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운영위원회를 열어 잠정안만 마련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해외채권단을 제외하고 워크아웃을 추진할 경우 국내채권단만 출자전환 이자감면 등을 통해 손실을 분담하게 되고 해외채권단은 손실분담에서 빠지게된다』며 『3일까지 잠정안을 마련해 해외채권단을 상대로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채권단이 최악의 경우 끝까지 워크아웃방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나 청산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법정관리나 청산절차를 밟을 경우 해외채권단도 손실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워크아웃방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주기자
bjlee@hk.co.kr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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