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각오가 비장하다. 이번에는 기필코 한국을 꺾어보겠다는 각오다.올림픽팀의 상하이공항 도착때부터 취재진이 몰려 관심도를 짐작케 하더니 현지 주민들은 『올림픽에 진출하지 못해도 좋다. 「공한증(恐韓症)」을 떠들어대는 한국을 한번만이라도 이겨달라』고 주문할 정도다.
중국의 각오는 그러나 엉뚱한데서 감정표출로 나타나 한국팀을 자극하고 있다. 중국축구협회는 27일 한국팀 연습장소로 상하이에서 버스로 50분이나 걸리는 송지앙(松江)시의 허름한 축구장을 알선해줬다. 중국팀은 연습경기때 우리쪽 취재진의 접근을 막으면서도 송지앙시 축구장은 철망펜스로 돼 있어 중국취재진 누구나 취재가 가능하다. 10여명의 취재진이 일거수일투족을 촬영, 한국팀은 당연히 전술훈련에 부담을 느껴야 했다.
그라운드 상태는 더욱 엉망이었다. 한국팀은 이미 파완런경기장의 잔디가 길고 푹신푹신하다는 정보를 입수, 9㎜스파이크를 12㎜로 갈았는데 연습구장의 그라운드는 잔디가 거의 없고 맨땅에 가까운 상태였다.
28일 연습시간도 27일 저녁때가 다돼서야 확정됐다. 오후 7시를 신청한 한국팀의 요청과 달리 6시에서 8시사이를 왔다갔다한 연습시간은 오후 6시로 확정됐다. 1차전때 중국에 연습시간을 우선 배려한 한국과는 차이가 있었다.
이에 더해 중국축구협회는 ID카드 발급을 빙자해 28일 오전에 파완런경기장으로 나오라고 통고, 우리 선수단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엔트리 22명과 코칭스태프의 ID카드를 발급하려면 1, 2시간은 소요될 것으로 보여 우리팀의 최종 컨디션조절을 방해하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국제관례를 송두리째 무시한 중국측의 의도는 뻔하다. 한국타도가 지상목표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 올림픽전사들은 흔들림없이 필승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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