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 고은경(32)씨는 요즘 본업인 방송보다 인터넷의 전자우편 소식지로 네티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씨는 장안의 유명한 글쟁이들이 모인다는 채널아이의 사이버작가포럼인 「이메일클럽」(go emailclub, home.channeli.net/emailclub)에서도 인기상한가를 치고 있는 작가로 꼽힌다. 그는 이곳 게시판에 방송에서 할 수 없는 이야기와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방송가 뒷이야기들을 올려 인기를 끌고 있다. 글을 올린지 한 달 밖에 안됐지만 입소문이 퍼져 일부러 그의 글을 전자우편으로 받아보는 독자만 약 900명에 이른다.
단순히 소식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친구와 수다떨 듯 편안하게 글을 풀어가는 것이 그의 인기비결.
방송작가로 데뷔한 지 올해로 11년째. 89년 이화여대 체육학과 재학시절 글 쓰는 것이 좋아 무조건 방송작가를 지망, MBC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방송작가 공모전에 당선되면서 데뷔했다.
당시 프로를 진행했던 방송인 이문세씨와는 돈독한 사이. 한번 맺은 인연덕분에 이씨가 출연하는 프로는 그가 모두 담당했다. 「99 MBC대학가요제」, KBS 2TV 「이문세쇼」, MBC TV 「일요일 일요일밤에」 등이 모두 그가 메인작가로 활동하며 빛낸 프로그램들이다. 현재는 MBC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이문세입니다」와 KBS 2TV 「이소라의 프로포즈」의 메인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고씨는 누구보다도 PC통신을 제대로 활용하는 작가. 원고구상을 위해 채널아이와 나우누리를 매일 1시간씩 검색한다. 그는 『요즘 세대들의 생각을 바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PC통신만큼 좋은 매체가 없다』고 말했다. 한가지 흠이라면 언어폭력. 간혹 방송에 얽힌 의견을 폭력적인 언어에 담아 전자우편으로 보내는 네티즌들을 보면 PC통신이 징그럽기까지 하다. 앞으로 꿈은 인간미 넘치는 예쁜 드라마를 쓰는 드라마작가가 되는 것.
/글 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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