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옥체 만안 하심을 앙축하는 바입니다. 먼 발치에서 잠자코 만 있을 수 없어 생각한 점을 건의올립니다.■내각제문제
정공법과 타협법 두 길이 있습니다. 정공법은 자민련에게 약속대로 하자는 것입니다. 개헌안이 부결되면, 공동정권에 균열이 생기고 대통령님과 총리께서도 권위가 심히 손상됩니다. 이원정부제(二元政府制)로 변형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으나 국회부결시 결정적 손상이 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타협하여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대통령께서는 약속을 지키시는 자세를 견지하셔야 합니다. 물밑대화를 통해 총리께서 스스로 『다음선거때까지 연기하자』는 제의를 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최근 자민련내에서도 개헌연기 불가피론이 퍼지고 총리께서도 남미순방계획을 주저해오다가 최근 가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8·15경축사
북한 상황은 어떠한 제안도 받아드릴 태세가 안되어 있습니다. 중국의 북한문제 전문가는 『북한은 전즉전패(戰卽戰敗), 화즉화패(和卽和敗),부전불화(不戰不和), 불승불패(不勝不敗)의 길을 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시간을 벌자는 것이 북한의 태도입니다. 경축사에서 메아리없는 제안을 반복할 필요가 과연 있느냐고 회의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마지막 광복절에 지난 100년을 회고하고 새 나라 건설에 대한 비전을 밝히심이 훨씬 감동을 줄 것입니다.
■16대총선
최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95년 지방선거에 대패하고 총선에 만반의 준비를 했던 상황을 점검해봤습니다. 예를 들면, 새로운 피를 수혈할때 대상자를 해당지역구에 대입해보고 여론조사를 통하여 과학적으로 하나 하나 결정했습니다. 16대 선거는 양당 공히 운명을 건 한판 승부여서 저는 극단적으로 16대 선거에 플러스가 되면 선이고 마이너스가 되면 악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즉시 당에 선거준비 착수지침을 내리심이 적절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