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가 상대수비의 허를 찌르는 스루패스를 찔러주고 이동국이 마침표를 찍는다」지난해말 올림픽팀 출범이후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 「드림팀」이라 불릴만한 허정무사단은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조의 사실상 결승전인 중국전을 위해 27일 상하이에 입성했다. 올림픽팀은 29일 오후 8시45분(한국시간) 중국팀과 일전을 벌인다.
올림픽팀은 천재 플레이메이커 고종수가 합류, 리더부재의 우려를 해결했고 좌우윙백의 불균형을 초래했던 이영표가 부상에서 완전 회복해 비상의 날개를 펼친다. 수비라인은 「구관이 명관」이라고 부상으로 잠시 제외됐던 조세권과 심재원이 복귀해 기존의 박동혁 박재홍 하용우와 함께 손발을 맞춘다.
허정무사단이 원정경기임에도 내심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것은 고종수의 합류에 따른 심리적인 자신감과 공격루트의 다양화를 꼽을 수 있다. 걸출한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로 좌우윙백을 이용한 측면공격에 편중됐던 한국공격라인이 이동국의 바로 뒤에 고종수가 위치함으로써 신병호나 설기현 등 좌우 날개를 활용하는 측면공격과 중앙에서의 2대 1 월패스 등을 이용한 중앙돌파 등 공격루트가 다양해질 전망이다.
월드컵 본선무대와 A매치 등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고종수가 가세, 중국의 미드필드진과 수비라인이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의 장기인 측면공격에서 찬스가 날 공산이 크다. 백업멤버도 든든하다. 100% 컨디션이 아닌 고종수가 빠질 경우 발재간과 슈팅력이 좋은 「꾀돌이」이관우가 공백을 메우게 되며 김은중과 안효연 등이 「5분대기조」로 대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1패를 안고 있는 중국이 사생결단으로 나설 계획이어서 미드필드부터 거센 몸싸움이 예상되고 있어 돌발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허정무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절대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하라」고 주문해놓고 있다.
상하이(중국)=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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