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북한에 추진하고 있는 「서해안공단」의 입지로 남포 일대가 유력시되고 있다.정부 고위관계자는 26일 『현대가 북한과 비공식 접촉한 결과, 해주지역은 북한이 반대하고, 신의주지역은 현대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타협안으로 남포 일원이 대두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에는 평양-개성, 평양-남포, 평양-원산 등에만 4차선 고속도로가 뚫려 있을 뿐 평양-신의주 간에는 도로시설이 열악해 대규모 컨테이너차량들이 판문점-개성-평양을 거쳐 신의주까지 가기는 곤란한 상황이다.
현대는 2,000만평 규모 서해안공단 입지의 조건으로 판문점에서 육로를 통해 컨테이너가 이동할 수 있고 철도, 항만을 끼고 있으며 장차 비행장 건설도 가능한 지역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는 북한이 이달말까지는 3곳의 서해안공단 후보지를 결정해 공식통보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북한을 방문해 현장답사를 해 보아야 알겠지만 인공위성 데이타 등 각종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일단 신의주는 공단 입지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해주일원을 최우선방안으로 추진해보겠으나 차선책으로 남포지역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가 공단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타진한 결과, 신의주지역은 복잡한 해상 운반절차에다 물류비용 증가, 소요시간 연장 등 문제가 많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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