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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세계] 10·26 20주년 박정희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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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세계] 10·26 20주년 박정희 재평가

입력
1999.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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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20주년을 맞이해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의 재평가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사이버공간에서도 박 전대통령의 공과에 대해 찬반논란이 뜨겁다. 「독재자」로 현재 한국병을 불러오게 한 주범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경제성장의 주역」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최근 김대중(金大中)정부가 박정희 기념관을 설립한다는 결정에 대해서는 반대의견이 압도적이었다.천리안 ID NIKE3838씨는 『박대통령의 경제개발이 위대하다고 하나 이는 2공화국의 마스터플랜이었다』며 『60-70년대 우리나라에 양심적인 지도자가 있었다면 90년대 경제위기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리안 ID PANO1089씨는 『그가 세기말 이슈가 된 것은 이후 지도자들이 보여준 모습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라며 『그러나 세기말 지도자는 박정희같은 사람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유니텔 이기원씨는 『우리가 이만큼 잘 살게 된 것은 박정희 덕분이 아니라 그 시절 함께 고생한 기성세대 모두의 힘』이라고 말했다. 유니텔 정원준씨는 『히틀러가 독일경제를 부흥시켰다고 해서 누구도 나치즘의 재출현을 바라지는 않는다』며 『박정희와 국가독점자본주의, 정경유착은 역사속으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천리안 ID KOEI80씨는 『그가 없었으면 지금의 풍요가 가능할까』라고 반문했고 하이텔 조기수씨는 『강한 카리스마와 리더십, 이것만으로도 본받을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니텔 임흥선씨는 『그가 철권독재자임에는 틀림없으나 놀라운 국가경영술을 지녔다』며 『박통의 망령을 걱정해야 하는 진정한 이유는 20년이나 됐는데도 그의 유산을 극복할 능력이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박정희기념관 건립에 대해 천리안 ID 보영씨는 『내년 총선의 표를 의식한 행동』이라며 『박정희 향수에 기대 기념관이 건립된다면 역사적 후퇴』라고 말했다. 하이텔 강정문씨는 『정부는 박정희 상품을 통해 득을 보려고 국민혈세 100억원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고 유니텔 신은영씨는 『박정희 기념관을 건립한다면 일본군 군복을 입은 그의 모습과 함께 의문의 죽음을 당한 민주열사들의 모습까지 전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향란기자

ranh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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