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꾸준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들의 손익은 어떨까.10월중 외국인 순매수금액은 7,500억원. 단 3일간 소폭 순매도를 기록했을 뿐이다. 반면 기관은 8일 순매수를 기록하고 나머지 기간은 대량매도, 지수를 밑으로 끌어내렸다.
이로인해 매수세력이 사라진 시장에서 기관보다는 외국인이 지수하락에 안전판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은행주. 대우사태이후 손실률 부담에 따라 고전하던 은행주는 이달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로 최근 주도주로까지 급부상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전과 달리 단기매매의 투자패턴으로 따라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 은행주중 우량주로 꼽히는 국민은행의 경우 9일간은 팔고 8일간은 샀고, 외환은행도 11일간 사고 6일간 팔았다. 과열 분위기가 진정되는 모습인 우량주에도 외국인들의 저점매수세가 몰릴 정도.
시장전문가들은 이같은 방향성 없는 외국인들의 매매에 대해 일부 헤지성 펀드들이 증시가 장기 조정을 보이자 저가종목을 위주로 단기 차익거래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총액 30개사는 분석후 편입비율을 정하고 있지만 나머지 종목은 한국 브로커들의 전망을 보고 매매한다는 것. 때문에 외국인들이 많이 산 중소형주는 피해 투자하라는 조언까지 하고 있다. 또 외국인들의 최근 수익률도 높지 않은 편. 전날 1,000만주 가량을 매수한 한빛은행의 경우 이날 300원 가량 하락, 하루사이 300억원의 손해를 봤다.
대유리젠트증권 리서치팀 안광철(安光哲)차장은 『외국인들도 현물과 선물투자가의 전략이 현저히 차이가 있어 투자성향을 분석하기 힘들지만 최근 블루칩의 매도외에 이들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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