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은 트랜지스터와 집적회로(IC)를 발명한 윌리엄 쇼클리와 로버트 노이스가 뽑혔다. 미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25일 밀레니엄 특집기사로 20세기의 세계 경제계에 큰 영향을 미친 50인을 선정, 발표했다. 이들중에는 컴퓨터혁명을 가능케한 기술을 발명한 인물들이 상위 랭킹에 올랐다.1위는 인류역사상 또한번의 기술혁명을 가능케 했던 트랜지스터와 집적회로(IC)를 발명해놓고도 당시에는 별 조명을 받지못했던 미국의 쇼클리와 노이스가 차지했다. 또 애플컴퓨터의 공동창업자로 퍼스널 컴퓨터를 발명, 개인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전환점을 이룬 스티브 잡스가 5위에, 인터넷과 「월드 와이드 웹」(WWW)의 탄생에 크게 공헌한 J.C.R. 리클리더와 레오나드 클라인록 등 4명이 10위에 올랐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공동창업자로 세계 최고의 갑부인 빌 게이츠는 개인용 컴퓨터가 대중화될 수 있도록 컴퓨터 운용프로그램을 개발한 공로가 인정됐지만 50위에 올랐다.
인류에게 「공간이동의 자유」를 제공한 기업인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포드차 「모델-T」의 대량생산으로 인류의 생활 스타일을 완전히 바꾼 헨리 포드가 2위에 올랐다. 또 항공업계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보잉사와 더글러스사의 창업자 도널드 더글러스와 윌리엄 보잉이 모두 민간항공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9위에 올랐다.
미국의 대통령들은 물론 사회주의 국가의 옛 지도자도 포함됐다.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뉴딜정책으로 자본주의를 위기에서 구한 공로로 3위에, 로널드 레이건은 공급부문을 중시하는 「레이거노믹스」로 80년대 미국 경제부흥에 기여해 48위에 선정됐다. 공산주의 혁명으로 동유럽 등에 국가계획경제를 보급한 블라디미르 레닌이 16위에, 경직된 사회주의를 개방한 덩샤오핑(鄧小平)과 미하일 고르바쵸프가 나란히 17위에 선정됐다.
인권운동가와 여성운동가도 빠질 수 없었다. 미국의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과 여권 신장운동을 전개한 벨라 아브죽 등 3명은 소수민족과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전기를 연 공로로 42위와 38위에 올랐다.
이밖에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70년대 유가인상으로 세계 경제위기를 초래했다는 이유로 18위에 올랐고 아시아인으로서 도요타 자동차의 창업자 도요타 에이지와 소니사의 창업자인 모리타 아키오와가 각각 19위와 25위에 올랐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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