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동티모르 과도행정기구(UNTAET)의 수반에 임명된 브라질 출신의 세르지오 비에이라 데 멜루(51) 유엔 인도문제담당 사무차장은 동티모르의 독립 준비를 지휘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됐다. UNTAET는 유엔 결의에 따라 동티모르가 독립할때까지 2~3년동안 사회 기반시설 건설과 민주정부 수립 등을 위해 행정 사법 입법 등 3권을 행사한다. 사실상 신탁통치를 하는 셈이다.UNTAET는 군병력 8,950명, 군사 고문단 200명, 경찰 1,640명등으로 이뤄진 사상 최대 규모의 유엔 평화유지군을 보유하며 평화유지군은 호주 주도의 국제동티모르파견군(INTERFET)을 대체하게 된다. UNTAET의 1차 활동시한은 2001년 1월31일까지이나 한차례 연장이 가능하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비에이라 데 멜루 수반이 UNTAET를 지휘할 가장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다. 그의 다양한 현장경험과 뛰어난 업무추진 능력을 높이 샀기때문이란게 유엔 관계자의 설명이다. 영국의 BBC방송은 그를 유엔의 떠오르는 스타로 평가하고 있다.
그는 유엔에 30여년동안 근무하면서 상당기간을 방글라데시 수단 키프로스 르완다 등 내전이 발발한 국가들을 돌아다니며 인도주의 업무를 실천해왔다. 그래서 제3세계 국가들 사이에서는 「야전장교」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69년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차장으로 유엔과 첫 인연을 맺은 그는 75~77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모잠비크의 UNHCR 대표 대리를 지냈고 78년에는 UNHCR의 남미 북부지역 대표를 맡았다. 이어 81~83년까지 유엔 레바논잠정군(UNIFEL)의 수석정치 고문을 거친뒤 94년에는 보스니아_헤르체고비나에 배치됐던 유엔보호군(UNPROFOR)의 민간기구 대표직을 수행했다. 지난해 1월 유엔본부로 옮겨 인도문제담당 사무차장에 오른 그는 올해 6~7월에는 코소보 임시행정기구의 특사로도 활동했다.
48년 3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어난 그는 파리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으며 74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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