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음성채팅 네트워크게임이 국내 게임산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게임전문업체 코디넷(사장 홍성민·25·서강대 전자공학4)이란 신생벤처기업이 개발한 네트워크게임 「스타체이스」가 그 것.
7월1일 첫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가입자가 4만명이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미 와이어드게임사와 10만명 가입자당 월 150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수출계약을 맺었고, 대만에는 수입의 30%, 광고료의 50%를 받기로 하고 수출에 합의했다.
스타체이스가 단숨에 국내외 게임마니아들을 사로잡는 것은 게임중 음성채팅이 가능하다는 독특한 기능때문. 홍사장은 『수십, 수백명이 동시에 즐기는 3차원 액션게임의 경우 같은 편끼리 급박하게 의사교환을 할 때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채팅은 게임중에 특정인을 지정, 「1대1」로 이뤄진다. 여러명이 동시에 채팅할 경우 웅웅거리고 의사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을 감안, 「1대1」채팅방식으로 개발했다. 실제 수많은 네트워크게임 마니아들은 박진감 넘치는 액션게임 도중 같은 편 동료에게 소리를 치는 방식으로 의사교환을 한다. 그렇다고 글자형태의 채팅을 하기란 불가능한 일. 두 손으로 채팅 자판을 두드릴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음성채팅은 「클릭」한번으로 가능하다. 한번만 설정해놓으면 계속 음성교환이 가능, 팀워크를 최대한 살릴 수 있다. 채팅방식은 무전기처럼 한 사람이 말하면 상대편은 말을 하지 못하고 듣기만 하는 형태다.
음성채팅의 핵심기술은 고음질확보. 네트워크게임 특성상 접속량이 몰려(트래픽) 전화망이 늘 과부하에 걸려있을 경우에도 음성을 항상 깨끗하게 보낼 수 있어야 한다.
홍사장은 대학 3학년때인 96년 창업한 대학생 벤처사장. 휴학과 복학을 수차례 반복하며 4년간 개발에만 매달린 끝에 결실을 보게됐다. 홍사장은 『올해 매출은 3억원을 조금 넘겠지만 내년에는 25억원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김광일기자
goldpar@hk.co.kr
■[스타체이스 게임]황폐해진 지구를 탈출 외계에서 겪는 우주탐험
스타체이스는 20세기말 진행된 지구온난화와 21세기말 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꼽히는 핵융합발전소 트라비스의 폭발사건으로 황폐해진 지구를 탈출, 외계에서 겪게 되는 우주탐험이 줄거리. 네오게이트란 프로젝트에 따라 2만여명의 이주민이 우주를 향해 출발하면서 생존을 위한 싸움이 시작된다. 게임을 즐기려면 회원가입후 무료로 제공하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 코디넷사의 서버(starchase.codinet.com)에 접속하면 된다. 다른 네트워크 게임과는 달리 수십, 수백명과 게임을 하면서도 동료와 음성채팅으로 작전이나 긴급한 의견교환을 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용료는 개인접속의 경우 월 1만8,700원, PC게임방은 PC 한 대당 2만5,000원. 인터넷서비스에 가입한 경우는 분당 20원을 부담해야 한다.
김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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