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는 어떻게 합니까』11월 17일 시행되는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 사이에 고사장 배치를 둘러싸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전체 수험생의 10% 정도인 8만여명이 중학교에서 체형에 맞지 않는 책·걸상에 앉아 시험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중학교 학생들의 책·걸상이 수험생들의 체형에 맞지 않아 불편이 많다는 지적이 빈발하자 올 수능시험부터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등학교에만 고사장을 설치토록 각 지역교육청에 지침을 하달했었다.
그러나 25일 각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수능시험 응시생 89만6,000명 가운데 중학교를 시험 장소로 이용해야 하는 수험생은 전체의 10%에 달하는 8만여명에 이른다.
서울 강남교육청의 경우 30개 고사장 가운데 27곳이 고등학교에 설치됐지만 3곳은 중학교에 설치됐다. 서울 강서교육청도 수험장 25곳 가운데 5곳이 중학교다. 각 시·도 교육청측은 『지침대로 고등학교 위주로 배치했지만 방송시설이 미비하고 주위여건이 고사장에 적합하지 않은 학교가 많아 부득이 중학교를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강남교육청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교실당 32명의 수험생이 배치되기 때문에 고사장 수가 대폭 늘어나 중학교를 포함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고사장 배치에 대해 당사자인 수험생들은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S고 장모(18)군은 『중학교에서 시험봐야하는 10%에 포함되면 당연히 기분 나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고 이모(42)교사는 『교육청측이 방송시설 등을 미리 보완해 고사장을 충분히 확보, 일부가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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