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舊)유고용병 샤샤(삼성)와 마니치(대우)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삼성과 대우의 운명을 걸고 27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서 맞대결을 피할 수 없는 처지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이다. 27세 동갑내기인데다 96년 대우에 나란히 입단해 이듬해 한솥밥을 먹으면서 부산대우의 3관왕을 이끌었던 주역이었다.하지만 사정이 달라졌다. 「해결사」 박건하의 출장이 불투명한 샤샤는 삼성의 득점을 책임져야 하고, 안정환이 무릎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대우도 「바람의 아들」 마니치에게 골사냥을 기대하고 있다.
샤샤는 두 말이 필요없는 역대 최고용병. 정규리그에서 17골을 잡아내며 안정환(14골)을 제치고 사실상 득점왕을 예약한 상황인데다 통산 56골로 기존의 라데가 갖고 있던 용병 최다골기록(55골)도 이미 갈아치웠다. 샤샤와 대우는 애증의 관계다. 대우의 3관왕을 이끌었던 샤샤지만 이차만감독과의 불편한 관계로 지난해 중반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적하자마자 샤샤는 보라는듯 8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삼성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올시즌6경기 출장에 1골밖에 뽑지 못했지만 「샤샤 있는 곳에 우승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마니치도 비슷한 행보를 걸었다. 당시 13골로 통합 득점왕에 오르며 3관왕의 일등공신이었던 마니치는 98년 세레소 오사카에 임대선수로 가야했다. 그러나 적응실패로 올시즌 복귀한 마니치는 9골(시즌통산)로 안정환과 함께 대우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정규리그서는 7골에 불과하지만 안정환에게 여러 차례 페널티킥을 양보한 바 있어 사실 10골이상을 잡아낸 셈이다. 100㎙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총알스피드를 자랑하는 마니치는 민첩성이 떨어지는 삼성수비에게는 부담스러운 상대임이 틀림없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후 4개대회 연속우승을 이끌며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는 샤샤와 97년 3관왕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유고용병의 맞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로필
◇샤샤
△생년월일: 72년8월28일
△체격: 190㎝ 79㎏
△이적료및 연봉: 69만달러, 8만4,000달러
△입단: 98년7월 삼성
△올시즌 성적및 통산성적: 22골4AS, 56골 15AS
◇마니치
△생년월일: 72년1월16일
△체격: 184㎝ 72㎏
△이적료및 연봉: 재계약, 12만달러
△입단: 99년1월 대우
△올시즌 성적및 통산성적: 9골9AS, 30골15AS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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