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근처 관악산을 자주 찾는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산에는 행락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산을 오르다보면 여기저기에 각양각색의 리본이 묶어있어 눈살이 찌푸려진다. 이 리본은 단체로 등산하는 사람들 가운데 앞장서 가던 사람들이, 뒤따르는 동료가 혹시 다른 코스로 길을 잘못 들어설까봐 묶어놓고 가는 것. 당연히 마지막 등반자가 리본을 모두 수거해야 하는 것이 예의다. 그러나 실제로 이를 수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많은 등산객들이 저마다 리본달기를 예사롭게 생각한다면 아름다운 산의 흉물거리가 될 것이 뻔하다. /박동현·서울 관악구 봉천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