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망명한 탈북자가 북한산 참기름의 일종인 「기름골(학명 사이페루스 레쿨란투스)」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확하는데 성공했다.김일성종합대학을 나와 김일성별장 관리과장을 지내다가 87년 망명한 김동춘(57)씨는 북한에서 참기름대체식용유로 각광받고 있으며 과자 빵 술 및 음료수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기름골을 재배하는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씨는 7년전 유럽에서 수입해온 기름골씨앗을 처음 심은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노탑2리 기름골 채취농장에서 첫 채취작업을 실시, 이 재료로 만든 빈대떡 튀김 등 음식을 만들어 시식행사를 가졌다.
기름골은 밭에 심어 기르는 다년생풀의 일종으로 뿌리사이의 괴경(덩이줄기)의 기름을 짜내면 담백하고 향긋한 참기름맛을 내 북한에서는 고위층의 장수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름골은 괴경에서 기름을 짜면 23%정도의 기름이 추출돼 기존 참깨의 50%에 못미치지만 재배면적 300평을 기준으로 참기름이 45㎏가량 생산되는 데 비해 575㎏을 수확할 수 있어 실제 수확량은 참깨의 10배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씨는 『기름골은 진흙과 자갈밭은 제외한 어떠한 토양환경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수확이 쉬우며 4월초에 파종하면 9~10월이면 수확할 수 있어 새로운 농가수입원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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