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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新사업 확보" 치열한 계열사간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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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新사업 확보" 치열한 계열사간 대결

입력
1999.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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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내에서 차세대 유망사업의 주도권확보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이같은 현상은 인터넷, 반도체장비 제조 등 전망이 밝은 사업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예전같으면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는 것은 과거 그룹의 영향력이 현저히 줄어든 때문.삼성그룹의 경우 삼성항공과 삼성전기가 차세대 반도체 프레임인 탭(TAB)시장을 놓고 일전을 벌이고 있다. 반도체 리드프레임은 반도체칩과 회로기판을 연결시키는 구리나 필름형태의 장비. 항공은 10년이상의 사업연고권을 들어 유일하게 연400억원의 흑자사업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최근 항공산업 구조조정으로 항공기 부분을 떼어냈고 반도체와 광디지털분야를 향후 주력사업으로 정한데 이어 항공이미지를 뺀 기업이미통합(CI)작업까지 착수한 상황이라 물러설 수 없다는 완강한 자세다.

반면 휴대폰 부품 등 1,000여종 이상의 각종 전자부품을 전문생산하는 삼성전기는 3년전 반도체부품의 신기술인 리드프레임 탭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에 양보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특히 항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월한 그룹내 위치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입장.

인터넷분야도 심상치 않다. 인터넷 포탈서비스 사업에 신규진입하려는 삼성물산과 기존「네이버」포탈서비스로 성가를 올리고 있는 삼성SDS간에도 긴장이 감돌고 있다. 양사는 구조조정본부를 중재자로 협의를 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인터넷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정하고 쇼핑몰을 개설, 하루 3억원의 매출을 올린 물산의 공세가 거세 예측불허 상황이다.

LG그룹에서도 인터넷쇼핑몰을 운영중인 LG-EDS, LG홈쇼핑, LG인터넷 등 3개사와 LG상사 등이 이 사업의 통합을 놓고 이해관계가 달라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과거 일산불란하게 움직였던 그룹 비서실체제가 힘을 잃는대신 독립경영의 명분을 배경으로 계열사 목소리가 커져 조정이 쉽지않다』고 말했다.

이평수기자

py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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