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쟁력의 원천은 「사람」이라고 한다. 기업에서는 이를 단순히 사람이 아니라 「인적자원」이라고 부른다. 인적자원의 품질이 제품과 서비스의 차이를 가져오고 결국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에 인적자원 개발은 중요한 경쟁전략으로 강조되고 있다.그런데도 우리나라 기업들이 외국기업에 비해 더 좋은 인적자원, 즉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되지는 않는다. 왜 그럴까. 10여년간 인사·조직분야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추론해 볼 때 다음과 같다.
첫째는 자신의 책임이다. 인재는 스스로의 노력 40%, 상사의 지원 30%, 회사의 지원 20%, 정부와 사회의 여건 10%정도의 비율로 만들어진다고 본다. 그만큼 자신의 노력이 중요하다.
그런데 놀 것 다 놀고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상사나 회사가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자기 상품가치나 발전 가능성을 보여 주어야 기회도 오는 법이다. 투자자홍보(IR)를 잘해야 주가가 오르는 것과도 같은 이치다.
둘째, 상사의 책임이다. 자기도 일을 통해 배웠다고 하면서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프로그램도 없이 일만 시키는 상사가 상당히 많다. 그러면서 직원을 교육프로그램에 보내는데는 무척이나 인색하다.
세번째는 회사의 책임이다. 우리 기업의 여건이 외국기업에 비해 불리한 점은 한 둘이 아니다. 자본력도 열세고 시스템도 떨어지며 경험도 적다. 믿을 것이라고는 오직 하나, 사람뿐이다. 지금까지는 많은 사람을 투입하는 물량공세로 맞섰다면 이제는 확실한 인재를 키워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 더 많은 인력과 자금을 투입해야할 시기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사회의 책임이다. 구미기업의 경우 신입사원을 오리엔테이션 교육만 시키면 실무에 투입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대학교육과 직업교육에 문제가 있어 기업들이 신입사원에 대한 장기적인 실무적응훈련을 시켜야 한다.
그러나 추가훈련비용을 지출하고 나서도 효과나 성과를 예측하기 곤란하고 비용이 세무상 충분히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다. 최근 정부에서 개발중인 인적자원 회계나 인적자원 개발지수 등은 이러한 차원에서 꼭 필요하고 기대되는 정책이다.
/유덕종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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