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사진)씨는 요즘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그동안 꾸준히 여성단체·사회봉사단체 관계자들을 만나온 한씨는 최근 이총재가 춘천, 부산 등 지방 방문에 나섰을 때 하루 간격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현장을 누비고 다니면서 어느 때보다 활발한 내조활동을 벌이고 있다.14일 부산방문 때에는 부산지역 당직자 부인 간담회와 부산여중·고 동창회에 참석한 데 이어 부산지역 장애인 봉사단체까지 방문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25일에는 1박2일의 일정으로 울산을 찾아 동구청장 보선 연설회에 참석한 후 오후내내 방어진 시장 등을 누빌 예정.
대선 당시 다소 소극적이라는 평을 들었던 때와 비교하면 큰 변화다. 이총재 의 한 측근은 『야당 총재 부인으로 변신한 후 독한 마음을 먹고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면서 이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갈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한씨를 만나본 사람들이 대부분 호감을 가져 당 안팎에서는 나름대로의 「정치력」도 인정받고 있다. 이총재 스스로도 자신의 딱딱한 이미지를 부인이 완해줄 것으로 보고 부지런한 내조에 만족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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