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카피에 제품명을 담아라」광고의 기본 목적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해당 상품을 사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해당 제품의 이름을 소비자들의 뇌리에 확실히 심어줘야 한다. 내용이 아무리 좋고 괜찮아도 소비자들이 그 광고가 알리려는 제품이 무엇인지를 모르면 실패한 것이다. 이렇게 해당 제품명을 기억시키기 위해 광고에서 사용되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그런데 최근 선보인 몇몇 광고들이 제품명을 교묘하게 광고카피에 활용, 소비자들로 하여금 쉽게 제품명을 기억하도록 만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최근 출시한 욕실용 살균 세정제 「락스와 세제를 한번에」광고(사진)가 전형적인 캐이스. 탤런트 김희애가 친언니인 김희영씨와 함께 모델로 출연한다. 동생 김희애의 집을 방문한 언니가 유난히 깨끗한 욕실을 보고 뭘로 청소했는지 물어본다. 김희애가 『락스와 세제를 한번에』라고 하자, 언니는 그게 제품명인지 모르고서 『글쎄, 이름이 뭐냐니까?』라고 자꾸만 묻는다는 내용. 제품명뿐만 아니라 락스의 살균기능과 세제의 세정기능을 하나로 만든 신제품의 특성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
㈜두산주류BG에서 지난 7월부터 시판한 쌀원료의 23도 저알콜 소주인 「미(米)소주」광고 역시 제품명인 「미소주」를 카피로 활용했다. 출시 당시 「미미미소주 탄생」, 「소주를 뭘로 만들었기에」, 「아름다운 美, 맛 味, 쌀 米」등 3편의 지면 광고를 연속으로 선보인 후 최근에는 탤런트 이병헌을 모델로 『마실 때 미소, 마신 후 미소』라는 카피를 활용한 광고를 선보였다. 쌀 증류원액을 첨가한 소주이기 때문에 마실 때 맛에 반해 「미소」를 짓고, 뒤끝도 깨끗해 다음날 아침에도 「미소」를 짓게 한다는 것.
삼성전자의 노트북 「센스」광고 역시 마찬가지. 회의를 앞두고 『자료라면 나지』라며 산더미 같은 자료를 모은 주인공 김찬우. 막상 회의실에 들어가보니 다들 노트북 「센스」 하나씩만 준비한 것이다. 『이제는 「센스」가 필요한 세상입니다』라는 자막으로 디지털 시대의 「센스」 있는 비즈니스맨은 노트북 「센스」를 갖추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러한 광고 기법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96-98년 장안의 화제였던 OB라거 「랄라라」캠페인도 이러한 기법을 활용한 광고다. 제품명인 「라거」를 「랄라라-」라는 노래의 가사로 풀어내어 박중훈의 「랄라라춤」과 함께 선보여 인기를 끌기도 했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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