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SK가 일을 저질렀다. SK는 24일 잠실 학생체육관서 열린 99애니콜배 투어챔피언십 결승에서 황성인(19점)과 로데릭 하니발(24점)의 눈부신 활약으로 대전 현대에 86-85, 1점차의 대역전승을 거두면서 애니콜배를 품에 안았다.황성인의 날이었다. 루키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두둑한 뱃심으로 고비마다 3점슛(4개)을 성공시킨 황성인은 누가 뭐래도 올시즌 SK의 보배다. 종료 5초전 85-83 현대 리드. 현주엽의 패스는 빈자리를 찾아 3점라인 밖에 서 있던 황성인에게로 날아갔다. 현대 수비의 육탄방어를 뚫고 종료 1초전 쏜 황성인의 3점슛은 포물선을 그리며 그대로 현대 골망으로 빨려들어갔다.
종료 5초전까지 승패를 점치기 어려운 명승부가 펼쳐졌다. 후반 4분 SK가 재키 존스, 현주엽, 서장훈의 릴레이골로 51-43, 8점차로 리드하자 현대는 맥도웰, 조성원, 이상민을 앞세워 59-56으로 따라붙은 뒤 4쿼터 작전에 들어갔다.
황성인은 전반 가로채기 2개외에도 골밑 루스볼때 정확한 위치선정으로 리바운드를 따내는 등 여우같은 플레이로 승리에 기여했다. 4쿼터. 황성인이 피로한 기색을 보이자 로데릭, 하니발이 춤추기 시작했다. 하니발은 4쿼터서만 3점슛 3개를 포함, 15점을 꽂아넣어 승리를 도왔다. 사실 식스맨이 약한 SK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경기였다. 주전 5명을 풀타임 소모한 SK는 4쿼터들어 홀, 맥도웰, 조성원에게 연속득점을 내줘 종료 51초전에는 83-83 동점을 허용했고 26초를 남겨두고는 홀에게 골밑슛을 빼앗겨 「4쿼터의 팀」 현대에 승리를 넘겨주는듯 했다. 그러나 SK는 황성인이 그림같은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정규리그 2연패(連覇)의 현대를 잡고 창단후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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