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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DR] 미묘한 갈등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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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DR] 미묘한 갈등기류

입력
1999.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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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창당」의 기치아래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온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김덕룡(金德龍)부총재 사이에 미묘한 갈등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김부총재는 당내 비주류 중진들 가운데 유일하게 이총재와 한목소리를 내온 인물.김부총재가 위원장을 맡고있는 당내 개혁추진체 「뉴밀레니엄위원회」는 22일 2차토론회를 갖고 민주적 당운영 방안의 하나로 대통령직과 총재직을 분리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대통령-총재직 분리론」은 총재중심의 당 운영에서 벗어나 비주류에게도 권력분산을 요구하는 미묘한 사안. 이는 김부총재가 지난달 정·부통령제, 대통령 중임제와 함께 내놓은 안이지만 이총재의 완강한 반대로 논의가 중단됐었다. 그런 것을 이날 토론회에서 김홍신(金洪信)의원이 똑같은 주장을 재차 제기한 것.

이에 대해 이총재측은 발끈하고 나섰다. 한 측근은 『대통령의 국회간섭을 막자는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아직 대통령후보도 확정되지 않았는데 자칫 「자리다툼」으로 내비칠 수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반면 김부총재측에서는 『토론 과정에서 「총재와 가까운 의원」들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면서 『이총재가 조만간 적당한 시점에 당론을 확정,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이총재의 독주를 막기위한 견제 성격이 강한 제안이나, 그렇다고 총선을 앞두고 집안 힘겨루기를 할 수는없지않느냐』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더구나 뉴밀레니엄위원회가 앞으로 활동영역을 대폭 확대해 나갈 태세여서 이총재와 김부총재의 갈등이 표면화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않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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