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전체가 신분증이 되는 시대」21세기에는 은행에서 현금을 찾거나 컴퓨터시스템을 이용할 때 굳이 ID카드를 내거나 복잡한 비밀번호를 기억할 필요가 없다. 또한 위조나 변조를 염려할 필요도 없다.
자신의 눈이나 손 등 신체의 일부분을 이용해 신분을 증명하는 생체인식(Biometrics Identification)의 발달때문이다. 이미 미국 일부지역에서는 현금지급기 앞에서 눈만 껌벅거려도 수초 후에 기계가 본인임을 확인하고 현금을 내준다.
생체인식은 신체의 특징을 디지털로 형상화한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개개인의 신분을 판별하는 기술이다. 지문인식 홍채인식 얼굴인식 혈관인식 유전자인식 등 다양하지만 지문인식과 홍채인식이 가장 상용화해 있다. 일반인에게 가장 친숙한 지문인식은 수초만에 대상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완벽한 생체인식은 눈을 이용한 방법. 눈은 눈동자의 뒷면에 위치한 모세혈관, 즉 홍채(虹彩)의 패턴이 동일인의 두 눈도 서로 다른데다가 생후 1~2년내에 개인별로 고유한 패턴이 형성돼 평생 변하지 않는 특성을 갖는다. 또한 지문인식 판단 근거 30가지에 비해 9배나 많은 266가지의 판단 근거를 갖고 있다.
홍채인식의 가장 큰 장점은 8-25㎝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카메라가 자동으로 인식하는 비접촉 방식이라 이용자의 거부감이 없고 2초내 신분판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아직은 비싸다.
한편 손의 정맥혈관을 적외선으로 투시한후 잔영을 이용하여 신분을 확인하는 혈관인식도 있지만 하드웨어 구성과 시스템비용이 고가다.
LG종합기술원 사업개발팀 노장수팀장은 『인터넷시대에 개인정보관리가 중요해지면서 홍채인식 설비는 3-4년내에 급속히 보급될 전망』이라며 『우리나라는 아직 개인신분확인 문화가 느슨한 편이라 생체인식 시스템의 도입이 선진국에 비해 더딘 편』이라고
말했다. 이평수기자
py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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