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우 김주성(35)의 마지막 투혼이냐, 부천SK 이원식(26)의 속죄포냐.올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김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5차례의 득점기회를 놓친 이원식이 24일 오후 3시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2차전서 양보없는 대결을 벌인다. 대우는 20일 목동 원정경기서 1-0으로 승리, 느긋한 입장에서 홈경기를 갖지만 방심은 금물. 벼랑끝에 몰린 부천SK가 곽경근 이성재 이원식 등 스트라이커들을 총동원, 배수의 진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는 백전노장 김주성을 축으로 한 자물쇠 수비로 SK의 화력을 막아낸다는 계획이다. 김주성으로서는 SK를 꺾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 팀에 우승을 안겨주며 은퇴를 자축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97년 대우의 3관왕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김주성은 올시즌이 마치 악몽처럼 느껴진다.
모기업의 구조조정, 이차만감독의 퇴진과 신윤기감독대행의 급서 등. 그럼에도 저력을 발휘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맏형 역할을 해준 김주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를 질주하고 있는 김주성은 10년 터울의 후배들을 독려, SK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을 은퇴무대로 삼기 위해 마지막 투혼을 불태울 예정이다.
「해결사」 이원식은 20일 목동경기가 끝난후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고개숙인 남자가 됐다. 정규리그 대부분 후반에 교체출장하며 8골을 뽑아낸 이원식이지만 1차전만큼은 득점포가 빗나가며 4-5차례의 찬스를 놓쳤다. 전반 30분 조성환의 롱패스를 받은 이원식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왼발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후반 7분의 헤딩은 크로스바를 맞추는 등 여러 차례 찬스를 무산시켰다. 100㎙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총알스피드를 자랑하는 이원식은 2차전서는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 앉아 대우의 문전을 뒤흔들 예정이다. 조윤환감독이 이원식의 1차전 부진을 의식, 부담감을 덜어주려는 배려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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