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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치료] "맹신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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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치료] "맹신은 금물"

입력
1999.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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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는 과연 「마법의 빛」인가. 전국의 피부과 병·의원마다 레이저시술이 붐이다. 일부 젊은 여성들 사이에는 레이저치료만 받으면 「깨끗한 피부의 미인」이 될 수 있다는 인식마저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질환별로 레이저의 종류가 다양하고 치료법도 달라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레이저치료의 원리

레이저는 빛의 속도로 날아가 인체의 세포조직을 순식간에 태워 없애는 광선. 액체, 고체, 기체 등 빛을 만드는데 쓰이는 매질(媒質)에 따라 특수한 파장의 빛을 낸다. 피부 안쪽의 수분, 적혈구, 색소 등은 특정 파장의 레이저를 선택적으로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 즉 피부 병변에 흡수되는 특정 파장의 레이저를 정상 피부가 손상되지 않도록 짧은 시간 동안 쏘아 치료한다.

■적용질환과 효과

검버섯, 점, 기미, 주근깨, 문신, 확장된 모세혈관, 여드름 흉터, 수두자국, 주름, 눈밑 지방 등이 치료 대상. 딸기코 등 혈관들이 뭉쳐 붉은 반점처럼 보이는 혈관종을 없애는데도 효과적이다. 이산화탄소 레이저는 피부를 원하는 깊이만큼 정확하게 깎아낼 수 있어 얼굴의 주름살을 제거하거나 수두자국, 여드름 흉터를 없애는데 이용된다. 빛의 98%가 피부 안쪽의 수분에 흡수되므로 피를 흘리지 않고 조직을 자르거나 파괴할 수 있다.

원하지 않는 부위의 털을 제거할 때는 모낭의 색소세포를 파괴할 수 있을 만큼 노출시간이 긴 루비 레이저, 다이오드 레이저 등이 쓰인다. 문신은 청색, 흑색이 치료가 잘 된다. 덧칠을 한 문신이나 울긋불긋한 문신은 여러 번 치료해야 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흉터나 반점이 피하지방까지 뻗어있으면 치료가 힘들다. 뿌리가 깊은 점을 무리하게 없애려다 흉터가 생길 수도 있다.

기미는 특히 치료가 어렵다. 레이저로 살갗을 약간만 벗겨내면 기미가 없어지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는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얼굴이 검게 변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부작용과 주의사항

치료 후 3-4일은 세수를 할 수 없다. 시술 부위가 나으면서 딱지가 앉는데 억지로 떼내서는 안된다. 딱지가 떨어진 뒤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야 한다. 얼굴이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3-6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레이저의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반흔 형성, 색소 침착, 표피 위축, 상처 감염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유재학교수는 『활동성 헤르페스 감염자,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가 검게 타는 사람, 켈로이드 체질인 사람, 임신부나 당뇨·결핵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은 레이저시술을 받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보험처리가 안돼 치료비가 지나치게 비싼 단점도 있다. 얼굴 주름살 제거의 경우 20-30분이면 시술이 끝나는 간단한 수술인데도 150만-250만원이 든다. 양쪽 뺨의 여드름 흉터를 제거하는데는 100만-150만원, 머리카락 이식에는 300만-500만원이 소요된다. 이는 레이저 치료기가 대당 1억-3억원이나 되는 고가장비이기 때문.

일부 개업의들은 대학병원에도 없는 고가의 레이저장비를 경쟁적으로 도입, 사치의료를 조장한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소비자단체에선 『레이저치료가 가능한 질환이 제한돼 있는데도 마치 모든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대선전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차&박 피부과 홍진경원장은 『동양인은 색소 침착이나 붉은 반점과 같은 부작용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레이저치료의 부작용을 줄이려면 경험이 많은 시술자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피부타입과 질환에 적합한 기종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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