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롯데감독 작년 하위팀 시리즈행 이끈 '스타'91년 가을의 전설이라는 월드시리즈에는 아메리칸리그의 미네소타 트윈스와 내셔널리그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면서 미국언론은 이를 「신데렐라 시리즈」라 불렀다. 이유는 두 팀이 모두 전년도 리그 꼴찌에서 일약 챔피언에 올랐기 때문이었다.
올해 한국시리즈 역시 「신데렐라 시리즈」라 부를만하고 감독들 역시 신데렐라다. 롯데 김명성(53)감독과 한화 이희수(51)감독은 모두 97, 98년 연속 최하위와 7위에 있던 롯데와 한화를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기 때문이다. 두 감독은 모두 지난 시즌 중반 팀의 부진으로 감독들이 해임되면서 지휘봉을 잡은 감독 초년생. 하지만 어느 감독들보다 탁월한 지도능력과 용병술로 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일약 스타로 발돋음하는 흔치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두 감독은 플레이오프 처녀출전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탁월한 지휘역량을 과시했다. 플레이오프 4개팀중 정규리그 승률 꼴찌였던 한화는 승률 1위두산을 4연승으로 일축하는 저력을 과시했고 롯데는 삼성을 맞아 1승3패의 벼랑끝에서 회생하는 정신력을 보였다. 감독들의 탁월한 용병술과 지휘력에서 비롯된 결과다. 이희수감독은 시즌 초반 부진했던 로마이어와 데이비스에 꾸준한 믿음을 가지며 결국 한국시리즈직행의 주역으로 만들었고 김명성감독은 잠재력만 있는 평균이하의 투수 박석진을 플레이오프에서 히어로로 만들었다.
팀운영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김감독은 계획적일만큼 치밀하다. 오랜 투수코치 경험을 살려 마운드운영에 빈틈이 없고 심판의 불만족스런 판정에 대해서도 냉혹하리만큼 침착함을 유지한다. 반면 해병대출신의 이감독은 다혈질인만큼 선수들을 포용하는 보스기질을 발휘하고 일단 선수를 믿으면 전폭적인 믿음을 아끼지 않는 스타일이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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