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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강남 '꿈의술집' 즐비... 세계적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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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강남 '꿈의술집' 즐비... 세계적 경쟁력?

입력
1999.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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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샹들리에와 색색의 물줄기가 뿜어져나오는 분수대. 37개의 룸이 빼곡이 들어찬 140평 규모에 120명의 접대부.유니폼을 맞춰 입은 접대부들을 따라 룸에 들어가면 고급스런 이탈리아제 쇼파에다 대리석 탁자가 갖춰져있다.

20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퇴폐유흥업소로 단속된 서초동의 대형 룸살롱 「꿈의 보물섬」은 말 그대로 「꿈의 술집」이다.

1차가 끝나면 접대부들과 함께 가는 「2차」코스가 기다린다. 이곳까지 가는데 들어가는 가격은 1인당 적게 잡아 50만원선. 일반 서민들로서는 감히 범접하기 힘든 돈이다.

이처럼 기업화한 대형 유흥업소는 강남구 역삼동, 서초구 잠원동 등 강남일대에만 100여개. 강남구청에 룸살롱으로 등록된 업소 193개중 100평 이상만 50개에 이른다.

역삼동 W업소의 경우 300여평의 초대형 규모를 자랑하고 G업소의 경우 1-3층을 모두 털어 유흥업소로 활용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IMF를 맞은 97년 이후 강남일대를 중심으로 대형 룸살롱들이 급격히 늘어났다』며 『하루 평균 5,000만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는 등 웬만한 기업체 부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소들은 매머드급 규모에 걸맞게 접대부도 대부분 100여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대개 10여명의 접대부를 확보하고 있는 중간책인 「마담」에게 1억원의 돈을 「마이낑」이라는 이름으로 빌려주는 방법으로 접대부들을 확보한다. 「꿈의 보물섬」의 경우에도 15명의 마담이 고용되어 있었다.

이들 업소는 또 인근 호텔과 한달 단위로 계약을 맺고 10여개의 방을 미리 확보, 윤락행위를 주선하고 있다. 보물섬의 경우도 인근 S호텔에 방을 확보, 윤락행위를 시켜오다 경찰에 단속됐다.

이런 대형업소들의 종잣돈은 업주와 소액주주들의 투자로 마련된다. 투자자금의 안정화를 위해 주식회사로 등록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주들간에 법무사를 통해 공증을 받아두는 방식을 더욱 선호한다.

한 유흥업소 업주는 『크면 클수록 잘 나가는 것이 강남일대 유흥업소의 생존방식이어서 작은 업소를 운영하던 주인들이 함께 뭉쳐 대형 업체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며 『강남 유흥업소는 대한민국 특구라는 말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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