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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前 임원] 이회장 행태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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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前 임원] 이회장 행태 폭로

입력
1999.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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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과정에서 강제로 퇴직당한 재벌기업의 고위 임원이 재벌총수의 행태를 폭로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24년간 대림그룹에 재직하다 지난 8월 강제퇴직을 당한 강영중(姜暎中·53)전 대림산업 상무는 최근 「대림그룹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편지를 이준용(李竣鎔)그룹회장을 비롯, 고위 임원과 노동조합 등에 보냈다.

강씨는 편지에서 『임원 재직시에는 총수(이회장)의 말 한마디에 상여금이 없어져 대리 수준의 봉급을 받고 혹사당했는데 마지막 순간에는 총수의 말 한마디에 퇴직금도 못받고 쫓겨 나왔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특히 『회장 사모님이 운영하는 H 갤러리 때문에 매주 대전까지 내려가서 교양 강좌를 들어야하는 등 심각한 사생활 침해를 당했다』며 『함께 퇴직한 임원은 「이제 대전에 갈 필요가 없으니 마누라가 좋아하겠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고 전했다. 강씨는 이회장에게 『7%도 못되는 지분을 가지고 임원들에게 이렇게 횡포를 부릴 수 있는가. 또 회장 아들은 군 복무도 하지 않았으면서도 그렇게 승승장구 진급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강씨는 『총수는 시도 때도 없이 손주보러 해외에 나가면서 임원들은 해외에 나갈 때마다 구조조정실의 심사를 받아야 했다』며 『이런 경영이 과연 정상적인 경영인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강씨는 『우리나라에는 토의문화도 없고 고발정신도 없고 오직 지배자의 독재에 순종하는 미덕만 있을 뿐』이라며 『아무도 재벌총수의 횡포에 항의하지 못하고 묵묵히 당하기만 하기 때문에 총수의 전횡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래엔지니어링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강씨는 종교계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생조개구이」의 저자. 강씨는 한 직장인의 경영이야기를 소재로 한 「생조개구이2」를 저술, 재벌의 부조리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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