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가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대우가 내달부터 마티즈의 일본판매를 시작하며, 현대도 타장성조사를 마치고 판매망 준비가 끝나는 2001년 1월부터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도요타·혼다·미쓰비시 등 일본 자동차업체도 내년 중반 한국에 본격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현대자동차 정몽구(鄭夢九)회장은 20일 일본 지바(千葉)시 마쿠하리(幕張) 일본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 도쿄 모터쇼에 참석,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시장 진출을 위한 타당성조사를 끝내고 내년말까지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등 6개 대도시를 중심으로 100여명의 현지딜러를 모집하고 유통망을 구축, 2001년 1월부터 본격 수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대는 일본 진출 첫해 트라제XG와 산타페 기아차의 카니발 등 RV(미니밴)차량을 중심으로 우선 수출하고 점차 EF쏘나타 등 승용모델로 차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세계 3대 자동차시장인 일본시장 공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한국 자동차의 품질이 세계 수준에 접근해 있고 가격경쟁력이 있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 김태구(金泰球)사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에 독자적인 판매법인을 설립, 판매망과 서비스체계가 구축되는 11월초 마티즈를 본격 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는 일본에서 1차로 시범판매할 마티즈 400대의 선적을 이미 마쳤으며 일본 내 경차 선호도가 높은 큐슈(九州)와 간토(關東)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인터넷 「사이버 클럽」을 통해 500대를 판매하고, 2004년까지 일본 경차시장의 5%를 점유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마티즈의 품질과 성능은 서유럽시장에서도 입증된 만큼 전통적으로 경차시장이 활성화돼있는 일본시장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맞서 도요타·혼다·미쓰비시 등 일본 자동차회사들도 내년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수입차 모터쇼를 계기로 중대형차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국내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도요타는 내년초까지 한국내 딜러선정과 판매법인 설립 여부를 최종 결정하고 중반 이후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혼다와 미쓰비시도 현재 한국내 딜러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내년초 RV를 중심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바=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