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과연 국가정보원의 도·감청과 관련한 추가 폭로자료를 갖고 있을까. 있다면 그 내용은 어떤 것일까.주요당직자와 이회창(李會昌)총재 측근 등 여러 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단순한 엄포는 아닌 듯 하다. 이와 관련, 19일 이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나름의 근거와 사실관계에 터잡아서 발표한 것』이라고 했고, 이부영(李富榮)총무도 『국정원의 불법활동을 계속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포탄이 아닌 실탄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추가자료는 국정원 내부에서 송두리째 흘러나온 「완벽한 문건」으로 얘기된다. 문제가 된 국정원 제8국의 편제는 물론이고, 근무자의 인적사항까지 망라된 수준이라는 것. 심지어 당 관계자들이 『국정원의 정보 보안이 이렇게 허술한 지 몰랐다』며 놀랐다는 후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를 놓고 국정원의 내부 갈등, 또는 현정권에 대한 불만이 심각함을 반증하는 것으로도 해석한다. 총재실의 한 측근은 『문민정부시절에도 전날 만든 안기부 자료가 그 다음날 동교동쪽으로 흘러들어가는 일이 잦았다』고 말했다.
어쨌든 한나라당이 추가폭로를 한다면 25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에서 터뜨릴 가능성이 크다. 면책특권이라는 방어막이 있기 때문이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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