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및 택지개발지구의 중심상업지역이나 서울의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특화된 주제를 내세운 주거용빌딩 상가 분양시장이 투자처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상가분양시장도 과거처럼 일률적으로「동반 상승·동반 하락」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중심상업지역 등은 가격이 오르고 일반 아파트내 상가는 분양이 저조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분양률 상승세
부동산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13일 현재 서울·수도권 주상복합 빌딩의 상가 분양을 실시하고 있는 곳은 총 23곳으로 연초 분양 물량 13곳 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률 역시 연초보다 약 20% 정도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분양중인 주상복합빌딩내 상가는 강남·서초구의 경우 역삼동 현대휴먼터치빌을 비롯해 4곳, 구로·금천구는 두산베어스타운 등 3곳, 노원·도봉구는 한신주택조합이 시행하고 있는 대호프라자 등 3곳, 동작구 1곳, 분당 3곳, 일산 1곳 등. 이들 지역의 분양률 및 분양가는 강남·서초구의 경우 58.7%, 666만 - 806만 원, 구로·금천구가 47.8%, 366만 - 966만 원, 도봉구가 78%, 305만 - 795만 원, 분당이 56%, 565만 - 900만원선이다.
연초 대비 분양률이 눈에 띄게 상승한 곳은 동작구 신대방동의 아카데미타워로 총 점포수 118개중 연초 잔여 점포수가 70개에서 10월 현재 13개로 줄어 들어 분양률 상승폭이 49%에 육박했다. 동양고속건설이 시행을 맡은 강동구 암사동 동양덱스빌의 경우 총 점포수 170개에서 잔여 점포수가 106개에서 25개로 감소해 분양률 상승폭이 47%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구로동의 두산상가, 도곡동의 캐릭터99상가 등의 분양률도 20% 이상 상승했다.
■중심상업용지 투자유망
주상복합빌딩내 상가 분양시장의 활기는 입주자 자체 수요가 있는데다 인근 아파트가 배후 주거단지로 버티고 있어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한 유동인구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크기 때문.
이와 함께 신도시 상업용지가 올들어 지속적으로 매각되면서 중심상업지역 상가가 투자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5개 신도시 전체로는 5월말 현재 중심상업·업무용지가 총 11만 1,000평, 3,405억원어치가 팔렸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면적으로는 6배, 금액으로는 10배 이상 늘어난 규모. 최근에도 중심업무시설용지 1,290평 77억원이 거래된 바 있다.
따라서 중심상업지역내 상가도 분명한 테마를 가진 업종들로 구성되는 것이 성공 투자의 기본 조건. 유동인구를 고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은행이나 스포츠 센터와 함께 보통 1급 상권지에만 위치해 있는 유명의류 브랜드점이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
5개 신도시중에서도 특히 일산의 중심상업지역 상권 강세로 이어지고 있는데 단지내 상가의 침체로 배후 주거단지 입주자들이 대형 판매시설이 있는 중심상업지역으로 이동하기 때문. 일산 신도시의 경우 14곳의 주거용 빌딩(오피스텔) 상가들이 분양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이들 상가 중에서도 지하철 정발산역과 가까운데다 분명한 테마를 내세우고 있는 고급 빌라텔인 밀레니엄 빌리지의 상가가 유망 투자 대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상가 성공 투자의 기본 조건인 원-스톱(ONE-STOP) 쇼핑, 최고급을 지향하는 테마를 표방하면서 유동인구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의 입주자 수요에다 은행, 대형 스포츠센터가 지상 1,2층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상가를 분양받아 임대를 놓거나 창업할 경우 높은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뱅크측은 『입주자 자체 수요가 있는데다 상시 유동인구와 배후 주거단지를 유인할 수 있는 차별화된 테마를 내세우는 주거용 빌딩 상가는 권리금이나 프리미엄이 없어 투자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파트단지내 상가는 저조
반면 아파트 단지내 상가 등의 경우 서울을 비롯해 5개 신도시에서 아직 상권이 본격 활황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인근 백화점·할인점 등 대형 판매시설의 입점으로 입주자의 유출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또 한번에 상가를 둘러 볼 수 있는 원-스톱(one-STOP)쇼핑 개념을 정립하지 못하고 특정 주제를 내세운 테마형 상가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신당동 한진타운 상가나 분당 수내동 동신코아 상가 등이 할인점이나 백화점의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사례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내 상가의 대부분은 인근 대형 판매시설의 여파에다 공급 과다 등으로 아직 호황기에 들어서진 못했지만 원-스톱(ONE STOP) 쇼핑의 개념과 분명한 테마를 제시할 경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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