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를 인수키로 한 미국 왈리드 앨로머사가 채권단에 「대우전자 정상화」등을 매입 전제조건으로 요구하고 나서면서 채권단 내에서 매각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19일 대우전자와 채권단에 따르면 왈리드 앨로머사장 일행이 17일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을 방문 대우전자의 경영상태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발표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켜 주고 미국 회계처리준칙에 맞는 회계장부를 제시할 것과 대우전자가 다른 계열사에 지급보증한 채무를 조속히 정리할 것 등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왈리드씨는 『7월 대우전자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당시보다 대우전자 공장 가동률과 매출이 크게 떨어져 미국내 12개 투자그룹들이 대우전자의 사업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며 조속히 생산및 영업을 워크아웃 발표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시켜 줄 것을 주장했다.
한빛은행 고위관계자는 『대우전자의 생산과 영업실적을 워크아웃계획 발표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데다 미국 회계기준에 따라 장부를 다시 작성할 경우 자산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곤혹스런 입장』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내에서는 왈리드 협상과 별도로 대우전자를 독자 생존시킨 후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아지고 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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