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 대형화, 고급화 바람이 분다.기존 PC방과 차별화해 100∼200평의 공간에 E1급(전송속도 2Mbps) 전용회선을 설치하고 산뜻한 실내장식을 한 대형 PC방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이들은 시설 규모를 늘리고 치장하는데 그치지 않고 각종 사무용 기기와 휴게실까지 갖춘 것이 특징. PC방이 단순히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공간에서 인터넷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한글과컴퓨터의 자회사 ㈜한소프트네트(대표 이강민)는 지난달 18일 서울 압구정동과 상계동에 각 120평, 150평 규모의 「웹스테이션」을 개설했다. 게임룸 비즈니즈룸 등 섹션별로 공간을 활용한 것이 눈길을 끈다. 비즈니스룸에는 팩스 프린터 스캐너 등이 갖춰져 있어 「소호(SOHO)」창업자들이 사무실로 활용할 수 있고, 채팅룸은 여성전용으로 운영된다. 휴게실에서는 원두커피를 공짜로 제공한다. 웹 스테이션에서는 이밖에 지역 주민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인터넷 교육을 실시하며, 컴퓨터와 주변기기, 소프트웨어도 판매하고 있다.
한소프트네트 임광현실장은 『웹스테이션은 본사가 일정 지분을 투자한 지사형태로 운영되며, 3년안에 전국에 5,000여곳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서비스 업체인 ㈜세화인터넷(대표 이광섭)도 이번주중 홍대입구에 250평 규모로 인터넷플라자 「게토」를 개설하고, 전국 체인점 모집에 나선다. 웹스테이션과 마찬가지로 케이블TV로 뉴스를 보며 사이버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오피스 공간, 약속장소로 이용할 수 있는 자판기카페 등 섹션별 룸을 갖추고 있다. 세화는 또 자체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채팅, 게임, 쇼핑, 동호회 활동 등 다양한 전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대 출신이 주축이 된 인터넷 벤처기업 아이패스(대표 최봉진·임희현)가 압구정동에 문을 여는 「인터넷 종합백화점_아이플라자」(100평)는 기존 PC방들에 새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샘플매장」. 아이패스는 PC방들을 대상으로 백신 등 관리프로그램, 광고, 보험 등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전국 1만2,000여 PC방중 3,000여곳이 회원으로 가입해있다.
임사장은 『지역별로 1곳씩 샘플매장을 개설, 영세한 PC방들이 게임방에서 「인터넷 종합백화점」으로 탈바꿈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면서 『아이네트 등과 손잡고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PC방을 잡아라」 PC방이 인터넷업계 황금시장으로 떠오르면서 PC방을 고정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 전용회선 요금인하 경쟁 데이콤은 지난달 PC방 전용회선 요금을 월 142만원(T1급 1.54Mbps)∼183만원(E1급 2Mbps)으로 30∼40% 인하했다. 아이네트도 최근 PC방 우대요금을 256Kbps 월 49만8,900원, 512Kbps 67만6,000원, T1급 121만5,200원으로 최고 44% 내리고, 전용회선 장애시 ISDN회선으로 자동전환해주는 「백업」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한국통신도 지난달 이용료를 35% 인하한데 이어 최근 초고속 위성망을 이용한 전용회선 서비스를 신설했다.
* PC방용 컨텐츠 인기 하이텔은 이달초 최신 만화, 무협지를 CD에 담아 PC방에정기적으로 제공하는 「만무방」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입비와 월 이용료 각 25만원. 곧 동영상 및 성인·일본만화, MP3음악파일 등도 서비스할 예정. 채팅사이트 「러브헌트」(www.lovehunt.com)를 운영중인 드림스인터액티브는 신규 가맹 PC방에 대해 연 이용료를 40만원으로 50% 할인하고, 인텔 PC카메라 3대를 공짜로 주기로 했다. 최근 GDS정보통신 크낙정보통신 아이패스 등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오렌지사이버시티」는 정보제공(IP)·컨텐츠제공업체(CP)들과 손잡고 게임 채팅 등 다양한 PC방용 컨텐츠를 개발, 보급할 계획이다.
* 기타 온라인광고대행사 디킴스와 인터넷채팅 전문업체 하늘사랑은 최근 「조이스페이스」를 설립, PC방의 PC 초기 바탕화면에 띄울 상업광고 유치에 나섰다. PC방 네트워크화 사업을 추진중인 아이패스는 동양화재와 제휴, 회원사들에 화재 및 사이버거래 사고에 대한 보험을 무료로 들어주고 있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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